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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트람에 얽힌 이야기는 이미 누구에게나 알려진 바이다. 트리스트람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언데드 몬스터와 귀신 들림, 그리고 광기로 치닫던 군주 정치가 떠오른다. 당연히 가장 어마어마한 전설인 공포의 군주가 풀려났다는 이야기도 생각난다. 사람들은 빵에 핀 이상한 곰팡이나 물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사람들이 미쳐서 환각을 본다고 했지만,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동안 그런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은 나머지 바로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신 트리스트람”이라 불리는 곳으로 떠났던 내 여행 이야기가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미리 해두어야겠다.

처음 생긴 날짜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신 트리스트람은 생긴 지 몇 년은 되었다. 원래는 오래된 대성당에 보물이 있다는 전설을 듣고 온 탐험가나 여행자들을 상대로, 한몫 잡아보려는 뜨내기 장사치들이 모이는 곳이었는데 이들이 점차 터를 잡으면서 마을을 형성했다. 그러나 대성당에서 점점 건질 것이 사라지자 탐험가나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멈추면서 신 트리스트람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쓰러져가는 오두막이 대부분인 이 마을에서 그나마 사람이 살만하게 보이는 건물은 여관뿐이다.

이 황량한 곳을 벗어나려는데 괴이한 노인 하나가 나를 붙잡았다. 그 노인은 옛 이야기와 동서고금의 진리를 끝도 없이 아는 듯했다. 노인은 대성당 안 깊숙한 곳에 아직도 가치 있는 보물이 아직 많이 있다는 얘기를 이어갔다. 고대 기원과 지혜를 담은 책이 그 보물이라는 얘기였다. 나는 “구” 트리스트람이 타고 남은 잔해를 조사하는 동안 전설 속의 그 악명 높은 대성당 안으로 조심스레 몇 발짝 내디뎌보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 해볼 만한 배짱은 없었기에, 그 노인이 해준 말이 사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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